부산국제장애인인권영화위원회

award-winning work

수상작품 소개

심사 총평

제4회 부산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는 ‘영화, 인권을 말하고 세상을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영화가 전하는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통해 인권의 의미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올해는 총 65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그중 7편이 본선에 올라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장애와 인권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선보입니다. 본선 진출작들은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모습과 개인의 삶, 관계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영화라는 언어로 풀어내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던집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시선이 스크린을 통해 만나고,
그 안에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혀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영화제가 영화와 인권을 매개로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산국제장애인인권영화위원장 장 진 순]

BIDFF 경쟁
  • 대상 <새로고침(Refresh)>

    배우를 꿈꾸는 시각장애인 창훈은 오디션장에서 성우를 꿈꿨던 배우 지망생 일지를 만나게 됩니다. 서로 다른 꿈과 현실을 마주한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자신이 가진 것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장애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과 편견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창훈과 일지가 서로의 삶을 이해하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익숙한 기준에서 벗어나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을 이야기합니다.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는 경계를 넘어 각자의 가능성과 꿈을 존중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내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삶의 기준을 ‘새로고침’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휴먼 드라마입니다.

  • 금상 <펠트킴 마그마(Magma)>

    아버지가 집에 불을 지르고 실종된 뒤, 주영은 아버지의 뼛조각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마을로 돌아옵니다. 그곳에서 농인인 동생 세형과 다시 마주한 주영은 이상할 만큼 고요한 마을과 산속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기운을 느끼고,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찾아 나섭니다. 단순한 가족의 비극을 넘어, 오랜 시간 마을에 묻혀 있던 신화와 폭력, 그리고 침묵으로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소외된 존재의 목소리를 조명합니다. 연출 의도는 말하지 못하거나 말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침묵 속에 감춰진 폭력과 희생의 구조를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 고요한 산과 마을 아래 끓어오르는 ‘마그마’처럼 억눌린 진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가족과 공동체의 침묵을 돌아보게 하며, 보이지 않는 희생과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 은상 <영찬이(Borderline)>

    마트에서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영찬이는 장애 정도 재판정을 통해 지적장애인에서 비장애인으로 분류되지만, 경계성 지능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놓이게 됩니다. 장애가 아니라는 판정에 기뻐했던 것도 잠시, 직장을 잃은 영찬이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고 사회 곳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과 마주합니다. 단순히 장애 판정의 문제를 넘어, 서류와 기준만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사회의 시선과 그 경계에 놓인 사람들의 현실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연출 의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이분법적인 기준만으로 한 사람의 삶과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데 있습니다.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상으로 내몰리는 영찬이의 모습을 통해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며, 누군가가 홀로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 공동 동상

    황폐한 재개발구역에서 어린 딸 하윤을 홀로 키우는 용접공 은희는 어느 날 딸이 땅에 박힌 못을 꽃이라고 믿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은희는 딸의 순수한 믿음을 지켜주기 위해 매일 새벽 못을 꽃 모양으로 바꾸어 놓지만, 하윤이 그 꽃을 채집 숙제로 가져가겠다고 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단순한 모녀의 이야기를 넘어, 날카로운 현실 속에서도 서로의 믿음을 지켜주려는 가족의 마음과 돌봄의 의미를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연출 의도는 사랑하는 사람의 믿음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지켜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데 있습니다. 차갑고 거친 현실을 상징하는 ‘못’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꽃’을 통해 보호와 진실, 믿음 사이의 딜레마를 보여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지켜가는 가족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 공동 동상 <50cm>

    시각장애인 가영과 그녀의 연인 은정은 함께 마라톤에 도전하기 위해 50cm의 붉은 끈으로 서로를 연결하고 달리기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과 편견은 평범한 연인으로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또 다른 벽이 되고, 쌓여 있던 감정은 결국 갈등과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연출 의도는 장애와 성적 지향이라는 이유로 타인의 기준에 의해 규정되는 사랑을 넘어, 자신들의 방식으로 관계를 선택하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데 있습니다. 서로를 향한 의심과 원망, 죄책감과 사랑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마음으로 관계를 바라보는 의미를 전하며, 사랑과 삶의 거리를 상징하는 ‘50cm’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따뜻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 공동 장려상 <무슨 생각 (What's on Your Mind?)>

    편마비로 왼쪽 몸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여백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누워 만화책을 보며 보냅니다. 그런 아들을 홀로 돌보는 엄마는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답답하게 바라보며 끊임없이 타박하지만, 여백은 엄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혼자 남은 여백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 안 곳곳을 움직이며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특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단순히 장애를 가진 아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돌봄의 무게를 짊어진 가족과 자신의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려는 사람의 모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아냅니다. 연출 의도는 장애를 비극이나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한 사람의 평범한 삶과 감정에 집중하는 데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살아가는 엄마와 아들의 마음이 하나의 행동을 통해 맞닿는 순간을 통해, 사랑과 위로는 거창한 말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 공동 장려상 <봄의언어(The Language of Spring)>

    거제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성준은 같은 반 친구 봄이의 수어 공연을 본 뒤 첫사랑에 빠집니다. 봄이에게 다가가고 싶은 성준은 교실 청소를 자청하고, 마음을 전할 쪽지를 준비하며, 거울 앞에서 수어를 연습하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용기를 냅니다. 단순한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넘어, 서로 다른 언어와 표현 방식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연출 의도는 누군가에게 다가가기 위해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서툴지만 진심을 전하려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돌아보며, 언어와 소통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데 있습니다. 소리와 글을 넘어 손짓과 표정으로 마음을 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의 시작임을 보여주는 따뜻한 성장 드라마입니다.